재계 UAE로 총출동... AI·방산·에너지·모빌리티 빅딜 나오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가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참석해 양국 간 인공지능(AI)·국방·방산·투자·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18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우리 기업인 약 15명은 19일 한국경제인협회·KOTRA가 주최하는 BRT에 참석한다. 이번 BRT는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튿날 열리는 일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한화·HD현대·LIG 등 방산기업과 두산에너빌리티·한국전력 등 에너지 기업 경영진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칼리드 아부다비 UAE 왕세자와 만난 바 있다. 당시 양국은 면담에서 국방·방산·투자·에너지 등 분야에 더해 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이번 BRT를 통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LG전자, 한화, HD현대 등이 구체적인 협력에 관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BRT에서 UAE 측과 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 취임 후 첫 행보로 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는 등 UAE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2019년에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UAE 대통령을 만난 이후 꾸준히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 해 방한해 이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했으며, 5G 이동통신, 반도체, AI 등의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UAE 측과 수소·친환경 모빌리티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수소, 그린 알루미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포괄적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 상용차, 전기차 충전망, AAM 등에서 UAE와의 협력을 가속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방문이 양측의 미래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대표적 방산기업을 이끄는 김동관 부회장 역시 오랫동안 UAE를 노크해왔다.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도 참석해 현지 기업과 방산 협력을 이야기했다. 한·UAE 간 방산 협력은 이번 BRT의 핵심 테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1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서 EDGE 그룹 CEO '파이살 알 반나이(Faisal Al Bannai,왼쪽)'와 업무 미팅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핵심 의제가 ‘방산 세일즈 외교’인 만큼 방산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을 끈다. 특히 꾸준히 UAE 시장에 공을 들여왔던 한화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화에어로는 2022년 UAE에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를 수출한 이후 레이더·센서 등 현지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월 중동·북아프리카 방산 시장을 공략할 전초기지로 UAE를 점찍고 아부다비에 해외지사를 설립했다. 또 김 부회장이 지난 2월 국제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 직접 참석해 세일즈를 펼치기도 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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