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 일자리 11만개 증가…역대 두번째로 낮은 증가폭

5월 임금근로 일자리 2095만개
20대 이하 13.5만개 감소
건설업, 제조업 고용 한파 여전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 취업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뉴시스

 #이직을 고민 중인 40대 심모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고물가와 경기 불안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고용 자체가 많이 줄어드는 것 같기 때문이다. 생활 여건도 점점 더 팍팍해지는 데 대다수 기업의 채용 조건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심씨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인식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은 사내 문화와 워라밸, 발전 가능성 등 임금 외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경향도 높다”며 “이러한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약 11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작은 증가 폭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5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1000개(0.5%) 늘었다. 증가 폭은 역대 최소였던 지난 1분기(1만5000개)에 이어 두 번째로 작았다.

 

 전체 일자리 중 동일 근로자가 계속 일하는 지속 일자리는 1530만8000개(73.1%)였다.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32만1000개(15.9%), 사업 확장 등에 따른 신규 일자리는 232만개(11.1%)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체 소멸 등으로 220만9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전년 동기 대비 13만5000개 감소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40대에서도 일자리 8만개가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23만5000개 늘었고, 30대(7만6000개)와 50대(1만5000개)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가장 큰 폭의 일자리 감소를 보인 건설업의 경우, 전년 대비 14만1000개 일자리가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민간 건설 수주 부진 등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제조업도 1만3000개 감소한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은 13만4000개 늘었다. 고령화로 인한 요양·돌봄 수요가 늘어난 점과 더불어 관련 정부 일자리 정책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보면 남성 일자리는 6만6000개 감소했고, 여성 일자리는 17만7000개 증가했다. 특히 여성의 신규 채용 비중은 28.6%로 남성(25.6%)보다 높아 고용 확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데이터처는 “남성은 건설업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은 반면, 여성은 보건·사회복지를 중심으로 신규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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