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장 내시경 건강검진, 전처치와 약물 조정으로 안전하고 확실하게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겨울, 건강검진을 서두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연말 건강검진은 단순히 검사를 받는 것을 넘어,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의 정확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위·대장 내시경 검사는 소화기관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정밀 검사이므로, 검사 부위가 깨끗하게 준비되어야만 미세한 병변이나 용종까지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다. 장 정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용종이 가려져 발견하지 못하거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재검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검사 전 꼼꼼한 식단 조절과 의료진이 지시한 장정결제 복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검사 2~3일 전부터 씨 있는 과일, 견과류, 섬유질이 많은 채소 등의 섭취를 제한하고 충분한 물을 마시는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이병욱 목동플러스내과의원 원장은 "대장내시경 검사의 경우, 장 정결 상태가 용종 발견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불충분한 전처치는 용종을 놓치게 하거나 재검으로 이어져 환자에게 불편과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강검진 전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이다. 특히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인해 특정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검진 전 의료진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성혜정 원장은 "혈압약이나 심장질환 관련 약물, 특히 항응고제(피를 묽게 하는 약)나 혈전용해제는 검사 중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사전에 복용 중단 여부를 의료진과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고 검사를 진행하면 저혈당 쇼크의 위험이 있으므로, 검사 당일 아침 약물 조절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검진 후 결과에 대한 의료진과의 상세 상담 및 필요에 따른 추가 정밀 검사나 주기적인 추적 관찰 계획 수립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특히 용종 절제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성혜정 원장은 "정확한 건강검진은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이지만, 그 효과는 얼마나 잘 준비하고 의료진과 깊이 소통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며 "개인의 약물 및 질환 정보를 미리 공유하는 게 정확하고 안전한 검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검사를 위해서는 숙련된 의료진과 최신 장비를 갖추고, 환자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진료 시스템을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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