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3800~4200 예상…AI 거품론·한은 금통위 주목

코스피가 전 거래일(4004.85)보다 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에 장을 마감한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있다. 뉴시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해소가 반복되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27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증시 고평가 우려와 AI 업종 변동성 확대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지난 19일 기준 전주 대비 5% 넘게 하락했고 4000선 아래로 밀렸다.

 

다만 20일 발표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하며 지난 4월 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800~420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국내 정책 모멘텀, 하락 요인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 축소와 AI 버블 우려를 꼽았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AI 업종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금리와 환율 변동성도 진정되는 흐름이 나타나며 밴드 하단의 견고함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과 해소가 반복되며 시장 붕괴를 억제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밴드 하단에서 매수세가 재유입될 여지가 크다”며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OBBB(One Big Beautiful Bill) 법안에 따라 2028년 말까지 취득한 적격 자산에 대해 100% 비용 공제 혜택이 주어져 기업들의 공격적인 AI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나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혼재된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며 내달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주에는 미국의 3분기 GDP 발표와 한은 금통위가 열릴 예정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해제 이후 주요 지표 발표가 재개되면서 연준의 정책 기대가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달 고용·물가 흐름이 약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고, 내달 회의 이후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점차 정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관심업종으로는 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미래에셋증권·SK·네이버·현대차 등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중·일 갈등의 반사 수혜로 호텔·레저 업종의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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