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럭셔리 고성능’ 비전 제시…GV60 마그마

제네시스 브랜드가 향후 10년을 이끌 핵심 전략으로 ‘럭셔리 고성능(Luxury High Performance)’을 공식화하며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르 카스텔레의 폴 리카르 서킷에서 개최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양산 모델 ‘GV60 마그마’를 공개하고 새로운 성능 철학을 발표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행사에서 독립 브랜드 출범 10년 동안 확보한 글로벌 고급차 시장의 입지를 기반으로, 고급감과 주행 성능을 결합한 새로운 퍼포먼스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존 럭셔리 이미지에 고성능 기술력을 접목해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첫 고성능 양산 모델 ‘GV60 마그마’ 공개

 

GV60 마그마는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 모델을 양산형으로 발전시킨 제네시스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기본 모델 대비 낮고 넓은 비례를 갖춘 외관을 바탕으로 마그마 전용 컬러와 3홀(Three-Hole) 디자인 등 독자적 요소를 적용해 정체성을 강화했다.

 

동력 성능은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 중 가장 높다. 전후륜 모터의 합산 최고 출력은 448kW(609마력), 최대 토크는 740Nm이며, 부스트 모드에서는 15초간 출력이 478kW(650마력)까지 올라가 토크도 790Nm로 상승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데 10.9초, 최고속도는 시속 264km다.

 

고성능 모델에 맞춰 주행 안정성도 강화했다.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는 롤 센터를 최적화해 코너링 상황에서의 거동을 정교하게 잡아냈으며, 내장형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End-of-Travel 제어 시스템을 조합해 승차감도 고려했다. 전륜 모노블럭 캘리퍼와 대구경 브레이크 디스크, 하이드로 G부싱 등 고성능 사양을 적용해 제동력과 차체 반응성을 높였다.

 

실내는 샤무드 소재와 오렌지 스티치,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 등을 사용해 럭셔리와 스포티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마그마 전용 10-Way 버킷 전동시트, 오렌지 컬러 드라이브 모드 버튼, 검은색 부스트 버튼 등이 고성능 모델의 특징을 강조한다.

 

◆ 마그마 전용 주행 모드·가상 사운드 시스템 적용

 

GV60 마그마에는 성능 중심의 전용 운전 모드가 마련됐다. 스티어링 휠의 오렌지 버튼을 누르면 세 가지 마그마 모드—스프린트(SPRINT), 지티(GT), 마이(MY)—를 선택할 수 있다. 스프린트 모드는 차량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가속 반응을 극대화하며, 지티 모드는 고속 항속 주행에서 효율과 출력을 균형 있게 조절한다. MY 모드는 서스펜션, e-LSD, ESC 등을 운전자 취향에 맞춰 조정하는 기능이다.

 

이와 함께 고성능 전기차 특성을 살리기 위해 부스트 모드와 런치컨트롤 기능도 탑재했다. 배터리 온도와 모터 출력 상태를 최적화하는 HPBC(High-Performance Battery Control), 내연기관 고성능 차량과 유사한 변속감을 구현하는 가상 변속 시스템(VGS)도 지원한다.

 

전용 UI도 눈에 띈다. 마그마 모드가 활성화되면 계기판은 ‘3-서클 클러스터’ 형태로 변환돼 배터리 온도, 모터 온도, 부스트 잔여 시간 등 주요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성능 정보 중심으로 간소화된다. 전용 가상 사운드 시스템은 e-ASD+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고성능 6기통 엔진 사운드를 재현해 몰입감을 높인다.

 

◆ ‘럭셔리 고성능’ 철학…다음 10년 향한 비전 제시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 공개와 함께 향후 10년간 퍼포먼스 기반의 브랜드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제네시스가 정의한 ‘럭셔리 고성능’은 과감한 힘 과시보다 정제된 감성, 균형 잡힌 주행 감각을 중심에 둔다. 브랜드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고성능 영역으로 확장하는 개념으로, 출력 경쟁보다 자연스럽고 일관된 퍼포먼스를 강조한다.

 

핵심 요소는 ▲낮고 넓은 비율(Low & Wide) ▲정밀한 제어를 통한 자신감 있는 움직임 ▲모드·UI·사운드를 통한 몰입형 사용자 경험 등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다음 10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한국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럭셔리 비전을 결합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그마 GT 콘셉트’도 첫 공개…향후 퍼포먼스 방향성 제시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와 함께 ‘마그마 GT 콘셉트(Magma GT Concept)’도 최초 공개했다. 이 모델은 향후 전개될 마그마 라인업의 방향성을 집약한 고성능 콘셉트카로, 브랜드의 퍼포먼스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역할을 맡는다. GT 레이싱 클래스 진출을 염두에 둔 모델로, 미드십 기반의 비례, 공력 최적화 디자인, 과시보다 우아함을 강조한 퍼포먼스 미학을 담았다.

 

전면 보닛, 루프 라인, 리어 펜더 등을 GT 레이스카 요소에 맞게 재해석했고, 보트 테일 형태의 후면 캐빈, G-매트릭스 패턴, 공력 구조물 등은 제네시스 특유의 디자인 언어를 성능 중심으로 재정립한 요소다.

 

◆ 글로벌 고급차 시장 도약 위한 전략적 전환

 

제네시스는 2015년 독립 브랜드 선언 이후 세단과 SUV 라인업, 전동화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글로벌 판매 100만 대를 달성했다. G70의 북미 올해의 차(NACTOY) 수상 등 성과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레이싱 프로그램 출범 등 고성능 기술 축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를 시작으로 마그마 라인업을 순차 확대할 예정이며, 이번 공개를 통해 고성능 전동화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GV60 마그마는 2025년 1월 국내 출시되며, 12월 10일부터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에서 실차가 공개된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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