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그버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향후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도 요원하게 된 상황이다.
23일 일본 교도통신은 자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고 있어 정상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유사시에 대만에서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보복 조치를 내놓는 등 중일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
중국은 24일 마카오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던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연기했고, 앞서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중일 총리 간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은 내년 2월 이후로 시기를 옮겨서라도 조기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할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개최 시기를 협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바 있다. 교도통신은 2월에는 중국 춘제 연휴가 있고, 3월에는 통상적으로 중국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SNS 글 표현도 논란이 됐다. G20 정상회의 출국 하루 전 옷을 고르는 데 고민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특히 외교 교섭에서 ‘마운트를 취할 수 있는 옷’이라는 표현에 비판이 쏟아졌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