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주도 누리호, 내일 새벽 우주로

지난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기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첫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위성 13기를 태우고 27일 새벽 1시쯤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새벽 0시 55분쯤 누리호 4차 발사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누리호의 이번 임무는 고도 600㎞에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올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누리호 제작을 처음 주관하며 정부 주도 우주개발이 민간으로 전환하는 상징이 될 전망이다.

 

우주청은 이날 오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한다. 또 기술적 준비 상황, 발사 윈도우,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누리호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 주관 첫 제작 누리호의 성패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고도 600㎞ 기준 오차범위 35㎞ 이내, 경사각 97.7~97.9도 이내 궤도에 안착시키느냐에 달렸다. 약 6% 오차 내 위성을 안착시키면 되는 것인데 누리호 3차 발사 때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이후 부탑재 위성인 나머지 12기 위성도 고도 600㎞ 궤도에 안착한 것이 확인되면 누리호는 부차적 임무도 성공하게 된다.

 

다만 누리호의 공식 성공은 주탑재 위성의 궤도 안착 여부로만 판단한다. 우주청은 발사 약 1시간 20분 후 누리호 발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으로 발사되는 첫 발사로 누리호의 검증을 넘어 민간 주도 전환으로 첫발을 내딛는 발사다. 항우연이 누리호 제작을 주관했던 앞선 발사와 달리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 누리호 제작을 총괄 주관했다.

 

이번 4차 발사 운용은 항우연이 주관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이 발사준비와 운용 과정에도 참여하며 향후 민간주도 발사를 위한 기술을 습득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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