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및 수소환원제철 국회포럼, 25일 국회서 개최…철강 전환 논의 본격화

한국 철강 산업의 미래를 위한 포럼

사진=포항환경연대

포항환경연대는 탄소중립 및 수소환원제철 국회포럼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렸다고 27일 밝혔다.

 

‘탄소중립 및 수소환원제철 국회포럼’은 국내 철강 산업의 전환 과제를 둘러싼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포럼은 포항환경연대와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이 공동 주최해 진행됐으며 철강·환경·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포럼에서 가장 두드러진 메시지는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전략으로 ‘수소환원제철’을 선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이었다. 참석자들은 철강 부문 탄소 감축이 국가 탄소중립 목표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수소 기반 제철 방식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조명종 미래철강연구소장은 이날 발표에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HyREX의 구조와 효율성을 소개했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고 전력을 열원으로 활용하는 이 기술은 기존 방식 대비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품위 분광석 활용, 슬래그 재활용 등 국내 제철 산업 환경에 적합한 공정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한편 유성찬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수소환원제철이 단일 기술을 넘어 ‘산업 전환 플랫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한국 철강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정책 총괄 기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국무총리 산하 전담 조직인 ‘수소환원제철 전환청’ 설립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진=포항환경연대

탄소제로전국넷 한정석 공동대표는 포항·광양 지역에서 추진 중인 HyREX 프로젝트의 주민 수용성 문제도 언급했다. 환경·안전성 우려로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더욱 중요해졌으며 해외 사례처럼 공청회 절차 강화와 국가 차원의 대규모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향엽 의원은 이날 개회 발언에서 “광양과 포항을 기반으로 한 철강 산업은 한국 제조업의 핵심축이며 탄소중립 전환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로 방식의 지속 가능성이 낮아지는 만큼 전기로 전환과 장기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수소환원제철이 탄소중립 경제의 기반이 될 기술이라는 점도 재확인됐다. 참석자들은 철강 부문에서 최대 70~90%의 탄소 감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제적으로 강화되는 탄소국경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본격적인 기술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수소환원제철 산업은 국민 모두가 공유해야 할 미래 자산’이라는 결론과 함께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향후 정부 정책과 산업계 움직임을 통해 본격적인 기술 전환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포럼 관계자는 전했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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