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한 가운데 금통위원 절반이 3개월 후 금리를 연 2.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행은 고환율로 인해 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융통화위원 6명 중 3명은 3개월 후 금리를 연 2.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나머지 3명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한 3명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물가 우려도 증대된 만큼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와 비교하면 인하 의견이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이 총재는 "나머지 3명은 성장 경로의 상하방 위험이 있고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8월, 10월 금통위 때와 마찬가지로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나아가 이 총재는 "고환율로 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과거 외채가 많았을 때와 달리 시장에서 금융위기를 얘기하지 않는 것처럼 외환시장 불안은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환율 변동성보다 너무 한 방향으로 쏠려가는 점이 우려된다"며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더 절하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내국인 해외 주식투자 등의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