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에서 치아 상실을 경험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치아가 약해지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평균수명 증가와 함께 치아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시기도 길어지고 있다.
단순히 음식물이 잘 씹히지 않는 불편을 넘어 영양섭취 저하와 일상 속 자신감 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어 치료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노년층의 임플란트 치료 선택 폭도 예전보다 다양해지고 있으며 개별 상황에 맞춘 판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치아는 음식을 잘게 부수고 혀와 협조해 삼키는 동작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잇몸뼈가 약해지거나 오래된 보철물이 흔들리면 기존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고령층에서 치아 상실이 많아지는 이유는 잇몸뼈 흡수 속도가 빨라지고 만성질환 복용약으로 구강 환경이 변하면서 치아를 지탱하는 조직이 이전보다 쉽게 약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랜 기간 누적된 치주염 영향까지 더해지면 기능 저하가 눈에 띄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자연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이 우선 고려되지만 이미 상실된 경우에는 대체 치료가 필요해진다.
이 과정에서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노년층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예전에는 나이가 많으면 시술을 고민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의료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치료 가능 범위에 포함되고 있다. 다만 모든 경우가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잇몸뼈 상태나 전신질환 여부를 충분히 확인한 뒤 결정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이광섭 신흥동 성심치과의원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뼈의 밀도와 회복 속도가 개인마다 차이를 보인다며 충분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치료 계획이 현실적으로 마련될 수 있다”고 말하며 “본인의 구강 구조와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만족도 있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임플란트 치료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는 우선 잇몸뼈의 두께와 높이가 있다. 장기간 치아를 사용하지 않은 부위는 뼈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어 구조적인 보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또한 당뇨나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고령층은 약물 복용과 면역 반응까지 함께 검토된다. 씹기 기능을 회복하고자 하는 목적이 강하더라도 개별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과정이 달라질 수 있어 의료진 상담이 필수적이다. 임플란트 형태 또한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다양한 제품 중 선택하도록 안내되고 있다.
노년층에서 시술 후 관리 역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구강건조증이 흔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치태 관리와 정기검진이 필수적이다. 보철물이 단단히 자리 잡았더라도 주변 잇몸 조직이 건강하지 않으면 기능 저하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어 초기부터 관리 방향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이광섭 원장은 “임플란트는 단순히 식사를 돕는 장치가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생활 편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관리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