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 2년 연속 줄었지만…연체율 1% 육박 ‘역대 최고’

서울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뉴시스

 

#경기도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49세 A씨는 3년 전 아파트 담보대출과 식당 운영을 위한 사업자 대출을 동시에 받았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매달 나가는 원리금 상환액이 수입의 절반을 넘어섰다. A씨는 “낮에는 서빙하고 새벽에는 배달 뛰는데, 통장 스치듯 나가는 이자를 보면 숨이 턱 막힌다”며 “식재료비 떼고 임대료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체율은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매출액이 적은 사업자의 연체율이 특히 높았다. 경기 부진과 금리 상승으로 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진 탓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4년 개인사업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1억7892만원으로 전년(1억7922만원)보다 0.2% 감소했다.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2019년 1억5961만원, 2020년 1억6830만원, 2021년 1억7717만원, 2022년 1억7946만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다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98%로 전년(0.65%)보다 0.33%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2019년 0.42%, 2020년 0.40%, 2021년 0.31%, 2022년 0.36%로 안정세를 나타내다 2년째 급등해 1%에 육박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 층에서 연체율이 크게 높아졌다. 가장 적은 매출액 구간인 3000만원 미만(2.03%)이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이들의 평균 대출은 1억1584만원이었다. 가장 많은 매출액 구간인 10억원 이상(0.28%)이 연체율이 가장 낮았다. 이들의 평균 대출은 9억1216만원이었다.

 

최재혁 국가데이터처 행정통계과장은 “2022년 말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며 “코로나19 때는 저금리에 정책자금도 투입되면서 대출이 많이 늘었는데, 금리가 오르고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되고 경기 회복도 잘 안되면서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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