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동물병원 중 입원비용과 상담비용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각각 충남과 대전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광주와 비교하면 1.5배, 1.7배 차이가 났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전국 동물병원의 진료비 현황을 조사해 시·군·구별로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2023년 동물병원의 주요 진료비 게시 의무화가 시행된 2023년부터 매년 실시 중으로, 올해는 공개 대상(20종)을 전년 보다 9종 늘렸다.
앞서 농식품부는 전국 동물병원 3950개소를 대상으로 진찰료 2종, 상담료, 입원비, 예방접종비 6종, 혈액검사비 3종, 영상검사비 4종, 투약·조제비 3종을 조사했다. 예방접종비, 혈액검사비, 영상검사비, 투약·조제비는 올해 추가된 항목이다.
조사 결과, 초진 진찰료는 평균 1만520원, 상담료는 1만283원, 입원비는 개 6만5040원·고양이는 5만6417원으로 나타났다. 종합백신 부문에선 개 2만6337원·고양이 3만9478원, 혈액화학 검사비는 8만6502원이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CT촬영비는 60만1333원, MRI 촬영비는 72만2789원으로 확인됐다.
이중 1년 전보다 평균 진료 비용이 상승한 항목은 방사선 검사비(8.3%), 상담료(6.5%), 초진 진찰료(2.2%) 등 9종이었으며, 하락한 2개 항목은 전혈구 검사비(10.6%), 고양이 종합백신(1.2%)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평균 입원비가 가장 비싼 지역은 충남으로 8만1565원, 가장 저렴한 지역은 5만6087원의 광주였다. 상담료의 경우 대전의 동물병원 평균치는 1만2881원이었으나 전남 지역은 7389원으로, 조사항목 중 가장 편차(1.7배)가 컸다. 반대로 편차가 가장 적은 부문은 방사선 촬영비로, 가장 비싼 경남 지역(4만8665원)과 저렴한 경북 지역(4만3186원)의 편차가 1.1배였다.
결국 지역 간 평균 진료비의 최저값 대비 최고값는 1.1배부터 1.7배인데 이는 지난해 1.2~2.0배보다 편차가 완화된 수준이다. 이는 주요 진료비 게시 의무화 이후 각 동물병원에서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진료비를 낮추거나 평균에 맞추는 등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원철 농식품부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로 인해 동물병원 간 가격 경쟁이 유도되고 있어, 반려동물 양육자들의 합리적인 의료 서비스 선택과 지역별 진료비 편차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진료비의 세부 현황은 동물병원 진료비 조사·공개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