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커머스 앱 회원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적금 상품이 나왔다. 백화점 VIP에게 자산관리 VIP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휴가 이뤄진다. 편의점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하면서 멤버십까지 동시에 적립할 수 있다.
산업∙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유통∙금융사 간에도 서로의 시너지를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소비자 유입을 창출하고 기존 소비자의 충성도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읽힌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IBK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GS리테일 전용 커머스 앱 우리동네GS와 연계한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우대금리 적용 시 최고 연 8% 금리가 제공되며 오는 4월 30일까지 선착순 5만명 대상으로 운영된다. 우대금리는 해당 적금 상품에 가입하기 전 기부 이벤트에 참여하면 적용되는 방식으로 ESG 가치까지 함께 챙겼다. 기부 이벤트 참여자 수에 비례해 최대 5억원 규모의 기부금이 자동 적립된다.
양사는 향후 GS리테일 멤버십과 IBK기업은행 모바일 앱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수단을 연계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결제 수단으로 GS25에서 결제 시 GS리테일 전용 멤버십 포인트 자동 적립, 상품 할인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들어 금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며 일상적인 결제부터 포인트 적립, 할인 혜택까지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과 소비자 경험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최근 제휴 통장 상품을 출시했다. GS페이 결제 실적에 따라 매월 최대 3개 상품을 우리동네GS 앱 보관함을 통해 증정한다. GS25는 삼성월렛머니 결제 시 1% 적립 혜택을 상시 제공하는 삼성월렛머니 전략가맹점으로 참여 중이다. GS25는 이러한 금융 제휴 확대를 통해 결제 편의성과 실질적 혜택을 동시에 강화하며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찾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토스페이, 지난달 CJ기프트카드를 결제수단에 추가했으며 최근에는 삼성월렛과 제휴한 멤버십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에는 이마트24에서 삼성월렛 내 페이 기능만 사용 가능했다면 이번 제휴를 통해 결제는 물론 신세계포인트 적립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KB금융그룹과 업무협약을 통해 유통과 금융의 시너지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쇼핑 혜택과 KB금융의 고금리 혜택을 결합한 신규 금융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에서 ‘현대백화점 컬래버 파킹통장(가칭)’을 만들고 현대백화점 앱에 해당 계좌를 등록해 결제하면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추가 적립 등 쇼핑 혜택과 함께 우대 금리를 파킹통장에 적용하는 식이다.
양사 VIP를 대상으로 한 공동 마케팅에도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VIP에게는 KB금융 최고 전문가들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와 프라이빗 금융 세미나 등을 제공하고 KB금융 VIP에게는 현대백화점의 VIP 전담 직원이 일대일로 케어하는 쇼핑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올해 중 멤버십 포인트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에서는 올 3분기 중 무신사 회원 전용 체크카드 등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케이뱅크와 무신사페이먼츠가 공동으로 신청한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기반 금융 서비스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무신사머니 이용자의 선불충전금을 케이뱅크 제휴계좌와 연동함으로써 실시간 충전 및 잔액 조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금융과 유통 모두 실생활과 밀접한 업종이다 보니 서로의 시너지와 노하우를 활용해 자사 금융 상품과 자사 채널에 각각 소비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