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의 영웅이 되고 있다. 이달 초순에는 전체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가 그 3분의 1을 책임지는 존재감을 뽐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전체 수출액은 214억 달러(약 31조1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수출액을 조업일수로 나눈 일평균 수출액도 28억5000만 달러(약 4조15000억원)를 기록해 1년 전보다 34.8% 성장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보다 0.5일 많았다.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따라 호조세를 보이는 K-반도체는 수출액이 137.6% 폭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12.3%포인트 확대, 31.5% 비중을 책임졌다.
반도체는 지난해 연간 수출에서도 통관 기준 43.1%가 성장하는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보내고 있다.
이달 초 기준으로 반도체 외에도 석유제품(40.1%), 무선통신기기(27.9%) 등 부문에서 수출이 증가했지만, 승용차(-2.6%)와 선박(-29.0%)은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효자인 자동차의 부진을 반도체가 채우는 모양새다.
수출 대상국별 매출을 보면 중국(54.1%), 미국(38.5%), 베트남(38.1%), 유럽연합(12.2%), 대만(101.4%) 등에서 모두 증가세였다. 미국의 경우 일평균으로 보면 2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7억 달러(약 30조1100억원)로 21.1% 증가했지만, 수출액을 넘지는 않으면서 무역수지 6억 달러(약 87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2.2%)와 반도체 제조장비(69.1%) 등이 늘었다. 다만 원유(-19.7%)와 가스(-2.2%) 등이 감소하면서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수입액도 11.9% 줄었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65.5%), 유럽연합(39.4%), 미국(4.0%), 일본(0.5%) 등에서 증가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30.3%) 등에서는 감소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