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전북 새만금 타운’ 조성 사업에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자금을 결합한 인프라 투융자 모델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새만금 프로젝트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정부와 전북도는 새만금 부지에 2029년까지 총 9조원을 투입, 로봇·인공지능(AI)·수소 등 첨단 산업을 집적한 혁신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국민성장펀드의 핵심 투자 방향인 ‘지역 균형 투자’와 ‘첨단 산업 육성’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프로젝트 공식 발표 직후 내부적으로 투자 검토에 착수했으며,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 요청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 등 6대 기관은 다음 주 현대차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원 방식으로는 인프라 투융자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인프라 투융자는 첨단기업과 협력 벤더, 기수리업체 등이 활용할 수 있는 전력망·발전·용수시설 등 인프라 구축 사업에 금융을 지원하는 구조다.
삼성전자 평택 P5 프로젝트처럼 2~3%대 초저리 대출도 거론됐지만, 현대차그룹은 프로젝트 단위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단순 대출보다는 정책기금과 민간 금융이 함께 참여하는 인프라투융자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앞서 국민성장펀드 1차 메가프로젝트였던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도 같은 방식이 활용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차 새만금 프로젝트는 현재 9조원 투자 규모만 확정된 상태이며, 세부 사업계획이 나오면 사업성 등을 검토해 건별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