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사모신용 시장 불안·중동사태…보험사 리스크 관리 ‘촉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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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모신용 펀드의 대량 환매 사태로 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금리 기조가 변동금리 대출 기업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사모신용 시장의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보험업계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보험업권의 사모신용 투자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최근 다수의 보험사가 투자 확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관련 리스크 파악 및 관리 역량이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실제 2025년 8월 자산운용 설문조사 결과, 다수의 국내 보험회사들이 사모신용 투자 확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회사의 56%가 향후 1년간 사모신용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자산부채관리(ALM)의 목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국내채권 6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러한 흐름을 봤을 때 최근 보험회사의 사모신용 투자가 빠르게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보험회사는 비교적 신용위험이 낮은 선순위 직접 대출(Direct Lending) 형태 위주로 사모신용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건전성 악화가 확산되거나 파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사모신용 시장 불안은 개별 기업의 파산으로부터 시작됐으나 주요 펀드에서 대량 환매가 발생하고 주요 은행이 사모신용 펀드의 담보가치를 하향함에 따라 전체 시스템 리스크 발생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 유가 상승이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이 증가해, 사모 신용 시장의 건전성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모신용 차입자들은 대부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장기투자자인 보험회사의 사모신용 투자에는 비유동성 프리미엄 확보,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다양한 기회 요인 또한 존재하지만 사모신용은 시장 기반(Mark to market) 가치평가가 어렵고 주로 모델 기반(Mark to model)으로 가치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보험회사는 가치평가 역량 제고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사모신용 시장 불안에 대응해야한다는 평가다. 

 

박 연구위원은 “사모신용 투자는 장기투자자인 보험회사에게 다양한 기회 요인을 제공할 수 있지만 사모신용 시장 불안에 대응한 리스크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감독당국은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해 불확실성을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감독당국이 대체투자 업무보고서 및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통해 관련 모니터링과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공시 확대 방안 등을 모색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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