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홈플러스…‘알짜’ 익스프레스 매각에 사활

회생법원, 익스프레스 입찰 신청 21일까지 접수
인수의향서 제출 메가MGC커피 등 2곳 본입찰
홈플러스 회생 계획안 가결은 5월 4일까지

홈플러스의 생사를 가를 익스프레스 매각이 본격화됐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의 모습.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의 생사를 가를 익스프레스 매각이 본격화됐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의 모습.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지 1년이 넘은 가운데, 운명을 가를 익스프레스 매각이 본궤도에 올랐다. 최근 마감된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복수의 후보자가 등장해 향후 판도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알짜 사업인 익스프레스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3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고하고 예비입찰 참여기업 외에 추가 입찰 신청을 21일까지 받기로 했다. 자산 또는 영업양수도를 통한 매각으로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따른다.

 

앞서 익스프레스 매각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을 포함해 총 2곳의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예비 후보들은 본입찰을 통해 실제 매수가와 경영계획을 써낼 계획이다. 본입찰 후 삼일회계법인은 법원과 협의해 우선협상자 선정 철차에 착수해 검토와 실사 등을 거쳐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게 된다.

 

시장에선 익스프레스 매각 가격을 3000억원대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서 입찰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애초 홈플러스 통매각을 추진해오다가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자 연간 매출 1조원 규모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인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은 11시간만에 절차 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1년여간 점포 효율화와 자산 유동화, 조직 슬림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현재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을 5차례 연장한 끝에 지난해 12월 긴급운영자금(DIP)을 통한 3000억원 신규 차입 및 익스프레스 매각 등을 뼈대로 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달 2일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을 우선 투입할 것과 1000억원에 대한 상환청구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은 다음달 4일까지로 연장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을 이뤄내더라도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알짜 사업 부재로 인한 수익 기반이 일부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3사 중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점포 리뉴얼과 식품 경쟁력 강화, 온라인 연계 전략 등을 강화하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제한된 투자 여력 속에서 경쟁력이 약화하는 실정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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