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가 대출 자산 확대와 증권 부문의 수익 개선에 힘입어 26조7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iM·BNK·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의 총 당기순이익은 전년(23조7000억원) 대비 약 3조원(1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변동성 속에서도 이자수익자산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증시 호조와 환율 영향으로 비은행 부문의 이익이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1조6000억원 증가해 10.1%의 성장률을 보였고, 특히 금융투자(증권) 부문은 전년보다 2조원 늘어나 6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보험과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탈) 부문은 전년 대비 각각 6.1%, 0.7%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융지주의 전체 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7.4%로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주축 역할을 했으나, 비금융 부문의 약진으로 전년 대비 그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금융투자가 17.0%로 그 뒤를 이었으며 보험 11.7%, 여전사 등이 8.1%를 차지했습니다.
외형 성장도 눈에 띈다.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406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3754조7000억원) 대비 312조7000억원(8.3%)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다.
자본 적정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5.75%, 기본자본비율은 14.81%, 보통주자본비율은 13.1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일제히 상승했으며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을 상회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다소 주의가 요구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95%로 전년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8%로 전년 대비 15.6%포인트 하락해 손실 흡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으나 중동 리스크, 고환율·고유가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