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수도권에서 6만가구가 넘는 공공주택 착공에 나선다. 지난해 9·7 부동산 공급대책에서 제시한 목표를 계획대로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인천도시공사(iH)와 회의를 열고 수도권 공공주택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공급 속도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올해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총 6만2000가구를 착공할 계획이다. 2020년 6만5000가구 이후 최대 규모다. 최근 5년 평균 착공 물량인 3만가구와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돈다.
3기 신도시 착공 물량은 약 1만8200가구다. 남양주 왕숙1·2가 9136가구로 가장 많고, 고양 창릉 3706가구, 인천 계양 2811가구, 부천 대장 1507가구, 하남 교산 1100가구가 뒤를 잇는다.
3기 신도시 외에도 서울 성뒤마을 900가구, 성남 낙생 1148가구, 성남 복정 735가구, 동탄2 1474가구 등 수도권 주요 입지 물량이 포함됐다.
정부는 내년에도 공급 확대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내년 수도권 공공주택 착공 물량은 7만가구 이상으로 제시했다. 올해부터는 착공 이전 단계인 부지 조성과 보상 목표도 별도로 설정·관리해 착공 지연을 줄이고 공사 착수 시점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착공 시점 분산에도 나선다. 그간 연말에 물량이 집중됐던 관행에서 벗어나 전체 물량의 약 16%인 1만가구를 상반기 중 착공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9·7 대책에 따라 인허가 절차 단축과 공정관리 태스크포스 운영, 관계기관 실무협의체 가동 등을 통해 주요 택지의 사업 기간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서리풀 1지구는 관계부처 협의 기간을 단축해 당초 계획보다 4개월 빠른 올해 2월 지구 지정을 마쳤다. 광명시흥 지구는 조사·감정평가·보상 절차를 병행해 사업 기간을 4개월 줄였고, 올해 7월 보상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남 교산은 송전선로 임시 이설을 통해 8개 블록, 3000가구의 착공 시기를 최대 3년 앞당겼다.
공공주택 공급의 핵심 주체인 LH도 투자 확대에 나선다. LH는 올해 투자 규모를 40조7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최근 5년 평균 투자액 32조5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김이탁 국토부 1차관은 “주택 공급은 국민 주거 안정의 핵심 과제”라며 “공급 속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성과로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며 “행정 절차와 공정 관리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추가 조기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집값은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오름폭은 다시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9% 올라 2월(0.6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약세로 돌아선 반면 광진·중구·성북·영등포 등 비강남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반면 전세와 월세는 서울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매물 부족 속에 신축과 역세권, 대단지 선호가 이어지면서 3월 서울 전셋값은 0.46%, 월셋값은 0.51% 올라 매매시장과 온도차를 보였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