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를 이끄는 웨이저자((魏哲家)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웨이 회장은 6개 그룹 중 '개척자(pioneer)'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웨이 회장은 2018년 6월부터 2024년 6월까지 TSMC의 CEO를 역임했으며, 2024년 6월 TSMC 이사회에서 회장 겸 CEO로 선임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웨이 회장에 대해 타임에 작성한 글에서 웨이 회장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를 이끄는 인물”이라면서 “TSMC는 단순한 칩 제조업체라는 출발점을 넘어, 산업 전체가 그 위에 구축되는 기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이어 “웨이 회장이 CEO로 재임하는 동안 세계는 모바일 우선 컴퓨팅에서 AI 우선 컴퓨팅으로 전환했다. 그는 이 변곡점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TSMC가 단순히 칩을 제조하는 데서 나아가 복잡한 3D 패키지로 조립되고 곧 실리콘 포토닉스로 연결될 통합 칩 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으로 회사의 전환을 이끌었다”면서 “이러한 진화는 엔비디아의 AI 슈퍼컴퓨터를 가능하게 했고, 오늘날 AI 혁명에 불을 지피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웨이 회장에 대해 “TSMC의 창업자인 모리스 창이 만들어낸 신뢰와 탁월함, 파트너십 위에 세워진 순수 파운드리란 가치를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PC에서 인터넷으로, 모바일에서 AI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고객을 향한 TSMC의 흔들리지 않는 헌신은 TSMC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었다는 게 타임의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시장점유율은 72%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카운터포인트는 TSMC에 대해 “스마트폰 및 PC 애플리케이션용 3나노 생산량 증가,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에서 발생하는 견고한 4나노 수요, 그리고 CoWoS(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의 지속적인 기여에 힘입어 순수 파운드리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7%, 중국의 SMIC와 대만의 UMC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 4%에 그쳤다.
황 CEO는 이어 “TSMC는 기술적 탁월함과 생산 능력을 제공하지만, 그 이상을 대표한다”면서 “웨이 회장은 진정으로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고 치켜세웠다.
1953년생인 웨이 회장은 대만 국립 차오퉁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예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연구개발 부서에서 기술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차터드 세미컨덕터에서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을,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서 로직 및 SRAM 기술 개발 담당 수석 관리자를 지낸 후 1998년 TSMC에 합류했다.
한편 올해 명단에 세계적인 인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레오 14세 교황 등이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블랙핑크의 제니가 ‘아티스트(artist)’ 부문에서, 한국계 미국인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김은 ‘아이콘(icon)’ 부문에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