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6개월 필요…종전에도 전쟁 충격은 올 4분기나 해소될 듯”

호르무즈 해협을 접한 이란 케슘섬 항구 시설물들이 파괴된 모습. 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을 접한 이란 케슘섬 항구 시설물들이 파괴된 모습. AP/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끝나더라도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에는 반 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20일 나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는 달리 이번에는 실제로 원유와 천연가스 시설에 대한 공격이 감행된 까닭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완전히 풀리더라도 시설 복구를 거쳐 글로벌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지만, 전쟁의 충격은 올해 4분기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은 원유와 가스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원유시장의 수급을 크게 왜곡시킨 결과를 낳았다.

 

2022년 러∙우 전쟁 당시 원유시장에서 총수요∙총공급에 영향이 없었던 것과는 상황이 전혀 다른 것이다.

 

실제 지난 3월 전세계 원유 공급량은 하루 981만배럴이나 급감했는데, 이러한 공급 차질은 2020년 5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이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미 소비자물가는 뛰기 시작했다. 이를 고려하면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이어질 걸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다만 종전이 확정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주요국의 금리인상 우려는 완화 쪽에 무게를 뒀다.

 

분기별로 보면 매크로 불확실성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시기는 당장 올 2분기일 수밖에 없다.

 

종전 기대감에도 높아진 소비자물가와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수급 전망을 토대로 하더라도 2분기 경제성장률 하향이 가장 뚜렷하다. 정상 궤도 복귀는 4분기부터나 예상해볼 수 있다.

 

한편, 김 연구원은 올 1분기 코스피200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0% 증가해 1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코스피200 지배주주순이익은 580조원으로, 전년 대비 174.9% 늘어날 걸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배주주순이익이 403조원으로, 코스피200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9.5%에 달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코스피200 영업이익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주도하는 흐름이지만, 일회성 이익도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정유나 화학 등의 산업에도 막대한 재고평가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보다 162.2%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어닝 시즌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1년 간 코스피 상승률도 전년 대비 142%에 달한다는 점에서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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