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27일 은행권 수장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금융권의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번 회동은 이 원장이 취임한 이후 은행권과 갖는 첫 식사 자리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마친 뒤 이 원장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진행한다. 은행연합회는 통상 정기 이사회 일정에 맞춰 금융당국 수장들을 초청해 왔으며, 지난 1월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이번 만찬의 핵심 주제는 가계부채 관리와 대외 리스크 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대한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현장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무적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한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사업자 대출의 용도 외 유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권에 철저한 건전성 관리와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포용 금융 및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은행권의 역할과 관련 현안들도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 원장은 앞서 지난 2월 20개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는 소비자보호 중심의 성과관리(KPI) 체계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당초 오는 22일로 예정이었던 이 원장과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는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논의 중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이 최종 확정된 이후 보다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일정을 재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업계의 반발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반면, 간담회 일정과 별개로 개선안 발표가 늦어지는 만큼 기존 검토안보다 훨씬 강력한 규제가 포함된 최종안이 발표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입법 후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