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청년 고용률은 43%대 중반에서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전체 고용률은 약 62%대 초반을 기록하며 체감과 통계 간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 노동 전문가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정부가 취약 청년 조기 발굴과 기존 정책의 정교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1일 국가데이터처 ‘3월 고용동향’ 따르면 올해 1~3월 청년(15~29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43.6%로 0.9% 내렸다. 2024년 2월 이후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약 2년 가까이 이어진 흐름으로, 청년층 고용 부진이 구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층 취업자는 34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7000명 감소했다. 고용률 하락뿐 아니라 실제 취업자 수 자체도 감소하고 있어 고용 시장 위축이 보다 뚜렷해진 모습이다. 청년 실업률은 7.6%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 상승 폭은 제한적인 반면 취업자 수 감소 폭이 큰 점을 감안하면 일부 청년층이 구직 활동을 중단하고 ‘쉬었음’ 등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최근 전체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고령층 일자리 확대 영향이 크다”며 “고령층을 제외하면 뚜렷한 고용 개선 흐름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 고용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로, 전체 고용 상황이 양호하다는 평가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령층 일자리는 임시·비정규직 비중이 높고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며 “이를 고용의 질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청년 고용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다. 김 본부장은 “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청년 고용이 단기간에 반등할 요인은 제한적”이라며 “청년층은 노동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 있어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리스크가 완화되지 않는 한 당분간 청년 고용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구조적 문제도 여전히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그는 “청년 고용 문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일자리 미스매치에서 비롯된다”며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과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줄이고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 역시 청년 고용 악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새로운 해법’보다 ‘기존 정책의 정교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김 본부장은 “청년 고용 정책은 이미 다양한 수단이 시행돼 온 만큼 단기간에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정책을 지속·보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쉬었음’ 상태의 청년이 증가하는 만큼 구직 의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심리 지원과 맞춤형 일자리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취약 청년을 조기 발굴하고 기존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