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확 띄는 지선 민생공약] 미혼청춘 ‘서울팅’, 성남 ‘돔구장’, 경기도 ‘삼성高·하이닉스高’

최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유세하는 정원오(왼쪽)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 둔촌동역 사거리에서 유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최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유세하는 정원오(왼쪽)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 둔촌동역 사거리에서 유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6·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이 쌓여간다. 개인화 시대인 만큼 후보들은 다양한 유권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공약들을 전방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사는 곳이자 비교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라 시민들의 삶의 형태가 보다 세분화 되어있고, 그만큼 당선을 꿈꾸는 후보가 챙겨야 하는 범위도 더 넓을 수밖에 없다. 서울·경기도 지역 후보들의 이색 공약을 모아봤다.

 

◆“유기동물 입양시 25만원 지원”… “미혼청년 만남 주선하는 서울팅”

 

 수도 서울의 시장직은 연임을 노리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성동구청장을 지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된다.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이자 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주택난, 교통난 등에 대해 두 후보가 각자 해결책을 제시한 가운데 반려동물 및 청년을 위한 이색 공약이 눈에 띈다.

 

 우선 정 후보는 ‘반려동물 행복수도 서울’ 공약 중 하나로 유기동물 및 은퇴 사역견 입양 가정에 최대 25만원 현금 지급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불법 번식장·위장 보호소·불법 펫숍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공약은 이미 함께 살고 있는 반려가족을 위한 혜택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동물과 사람의 첫 만남까지의 과정에도 관심을 쏟은 정 후보의 공약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유기동물 보호센터 도그어스플래닛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유기동물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정원오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유기동물 보호센터 도그어스플래닛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유기동물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정원오 인스타그램 갈무리

 

 오 후보는 미혼 청년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팅’ 공약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서울팅은 서울시가 민간 기업과 함께 준비하는 소개팅 및 데이트 지원 사업으로, 오 후보가 2023년 서울시장을 지내며 저출생 대책 중 하나로 시행하려 했으나 당시 비판 여론이 상당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전국 지자체 등에서 진행한 비슷한 행사가 인기를 끌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진행된 서울팅도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자신감을 얻은 오 후보는 서울팅의 정규 프로그램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성남시에 수도권 최대 돔구장”… 프로야구팀 연고이전설 타고 이목 집중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이 경쟁하는 경기 성남시는 이재명 대통령이 두 차례 시장을 지내며 정치 기반을 다진 곳으로, 여야 모두에게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이번 선거의 표심을 가를 최대 현안은 광역 교통망 확충과 신도시 재건축인데, 지역민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 중 하나가 야구장이다.

 

 연임을 노리는 신 후보는 1986년 준공된 성남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해서 2028년 야구구장으로 개장한다는 기존 계획을 이어가려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약을 통해 개장 후 연간 10경기 이상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하며, 최종적으로는 프로야구 구단 유치를 목표로 한다.

 

 반면 김 후보는 리모델링이 아닌 야구 복합 돔구장으로 전면 개발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6500억원 규모의 사업비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마련하고, 2029년 하반기 착공, 수도권 최대 돔구장으로 완공 이후 야구 경기 외에도 각종 문화 행사 개최 등 청사진을 함께 전했다.

 

김병욱 성남시장 후보의 공약인 복합 돔구장 조감도. 김병욱 캠프 제공
김병욱 성남시장 후보의 공약인 복합 돔구장 조감도. 김병욱 캠프 제공

 

 성남 돔구장 공약은 KBO리그 구단 NC다이노스의 연고이전설과 맞물려 더욱 화제가 되고 잇다. 해당 연고이전설은 현재 NC 구단의 연고지인 창원시의 홀대 논란 등으로 NC가 모기업이 위치한 성남으로 둥지를 옮긴다는 내용이다. 한편 두 후보는 각각 공약에 대해 “돔구장 신설을 포퓰리즘”, “리모델링은 임시방편의 예산 낭비”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 상업고·삼전 출신 후보가 약속한 ‘삼성고’ ‘하이닉스고’… 첨단산업 경기도의 미래

 

 ‘첫 여성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등이 격돌하는 경기도는 최대 현안인 경기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완성 및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조기 개통, 3기 신도시 적기 조성 및 1기 신도시 조속 재정비 등 교통·주택 분야에서 후보들이 대체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업고 출신이자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양 후보는 약 30년 동안 반도체 산업 현장에 몸담은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삼성고등학교 및 하이닉스고등학교 설립 공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도내 31개 시군 곳곳에 반도체 기반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을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첨단 산업 특성화 고등학교를 권역별, 시군 단위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최근 안양 범계사거리에서 유세 중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최근 안양 범계사거리에서 유세 중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추 후보는 인공지능(AI) 관련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AI를 활용해 구급차와 병원을 실시간으로 연결, 환자 상태에 맞는 최적의 병원을 선정하고 10분 이내에 이송 병원을 확정해 ‘응급실 뺑뺑이’를 막는 ‘경기도형 AI 응급의료시스템’이 대표적. ‘경기도형 AI 통합 민원 플랫폼’ 구축도 인상적이었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가 내세운 ‘AI 경기 부모님 복지 알림 서비스’는 65세 이상 도민에게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AI가 분석해 분기별로 정기 안내하고, 본인 동의 시 자녀에게도 동시 알림을 보내는 가족 연계형 시스템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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