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확 띄는 지선 민생공약] 서울 집값, 경기 출근길… 6·3 지방선거 ‘민생 공약’ 경쟁

#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전셋집 재계약을 앞두고 서울 잔류와 경기 이주를 동시에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에 남으면 직장 접근성은 좋지만 주거비 부담이 크고 경기로 옮기면 집값 부담은 낮아져도 출퇴근 시간이 변수다. A씨에게 이번 6·3 지방선거는 정당 구호보다 “어디서 살고 어떻게 출근할 것인가”에 가까운 문제다. 후보별로 출퇴근 문제를 얼마나 고민하고 그에 알맞은 대책을 내놓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 경기도 성남시에 살고 있는 40대 자영업자 B씨는 내란 사태 이후 기존 여야 대결구도에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B씨는 “누가 됐든 결국 민생 경제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원래는 보수 지지 쪽이었으나 이젠 그런 이념 같은 건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저 쪽도 마찬가지다. 이념 가지고 싸움 거는 행태가 싫다. 누가 더 우리 국민들 삶을 나아지게 하는지를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선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음을 분명히 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경기 등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주거·교통·생활비·건강관리 등 체감형 민생 공약을 앞세워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념 대결보다 “어디서 살고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를 따지는 유권자가 늘면서 지역별 이색 공약 경쟁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경기 등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주거·교통·생활비·건강관리 등 체감형 민생 공약을 앞세워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념 대결보다 “어디서 살고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를 따지는 유권자가 늘면서 지역별 이색 공약 경쟁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뉴시스

이번 6·3 지방선거는 내란 사태 이후 대선을 거쳐 두 번째로 치러지는 선거다. 정치권 지도부에서는 여전히 내란 사태 등을 놓고 이념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각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부동산·교통·생활비 공약 등 실용주의를 앞세워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유권자의 관심은 대형 개발 구호보다 주택 공급, 정비사업 속도, GTX와 광역버스, 청년·중장년 주거 지원 등 체감형 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부동산과 교통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으로 서울 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모두 2031년까지 30만 호 이상 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순위 공약으로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을 내걸었다. 수도권 원패스 도입, 어린이·청소년 교통비 확대 지원, 좌석 예약형 광역버스인 ‘경기 편하G버스’ 운행 확대, GTX 조기 추진 등이 핵심이다.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도 GTX 조기 개통을 내놨다. 

 

생활밀착형 공약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 후보의 운동 가능한 공간 인프라 조성이 대표적이고 각 지역 제3지대와 진보정당 후보들은 차별화 공약을 전면에 배치했다. 경기지사에서는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가 경기남부국제공항을, 홍성규 진보당 후보는 공공돌봄 확대와 노동부지사 임명을 각각 공약했다.

 

새로운 가족 형태까지 아우르는 공약도 나왔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는 반려동물 장묘 인프라 부족을 겨냥해 ‘강원형 공공 반려동물 화장장 및 수목장림 건립’을 제시했다. 반려동물의 생애 마지막 단계까지 지자체가 돌보겠다는 취지다.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는 도민이 걷기·달리기를 인증하면 운동량에 따라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경남도민 러닝 마일리지제’를 내놨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지역화폐처럼 주소지 시군에서 쓰거나 기부할 수 있도록 해 건강관리와 지역경제를 묶은 공약이다.

 

광주·전남 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마을 월급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마을이 직접 사업을 벌이고 주민에게 월급처럼 배당하는 방식으로, 농어촌 소득 구조를 바꾸겠다는 실험적 공약이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시장 후보들의 생활밀착형 공약이 눈에 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력보유여성 통합 지원을,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걷기·운동·건강검진 참여에 혜택을 주는 ‘3GO 건강 캐시’를 내세웠다. 

 

다만 실제 표심을 움직일지는 이런 공약들은 재원 조달, 중앙정부·인접 지자체와의 협의 가능성, 기존 사업과의 중복 여부가 관건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