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대표 이석우, 김덕수)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HEM파마(대표 지요셉)와 ‘빅데이터 기반 피지컬 AI 플랫폼 바이그널(BIGNAL)의 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바이그널은 수면, 건강, 음식 인식 센서 등으로 확장되는 플랫폼이다.
업체에 따르면 양사는 HEM파마가 독자 개발한 바이그널 플랫폼의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까지 전 과정에 아우토크립트의 ‘설계 단계 보안(Security by Design)’ 방법론을 적용해 보안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우토크립트는 자사 피지컬 AI 보안연구센터의 검증 체계를 기반으로 플랫폼 보안성을 점검하고 데이터 및 핵심 기술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체계를 함께 검토한다. HEM파마는 검증 결과를 플랫폼 개발과 운영에 반영할 예정이다. 양사는 신규 디바이스와 서비스 개발 단계마다 보안을 공동 설계하는 협력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아우토크립트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차량 설계부터 양산 이후까지 전 주기 보안 체계를 구축해 왔다. 지난 21일 사내 연구조직인 미래모빌리티센터를 ‘피지컬 AI 보안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로봇과 방산, 바이오 헬스케어를 핵심 확장 산업으로 선정했다. 이번 협약은 자동차를 넘어 피지컬 AI 보안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바이오 분야와 맺은 첫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HEM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및 대사체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해 온 전문기업이다. 생체 신호와 장내 미생물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AI 알고리즘과 하버드 의대와 공동 개발한 AI 엔진 ‘미네르바(Minerva)’를 통해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바이그널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장내 미생물의 생체 신호를 자동 수집, 분석하는 구독형 플랫폼으로 정기 검사 중심의 기존 헬스케어를 일상 속 상시 모니터링 체계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장기간 축적되는 개인 건강 데이터의 특성상 높은 수준의 보안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양사는 바이그널 기반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도 보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보안이 사실상 시장 진입의 핵심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인공지능법(AI Act)을 통해 의료기기 등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보안 요건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의료기기 분야 적용은 2027년 이후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규제 시행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보안 기술과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덕수 아우토크립트 대표는 “독자적인 데이터와 AI 기술을 갖춘 HEM파마와 함께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피지컬 AI 보안 협력을 시작하게 됐다”며 “자동적∙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모든 시스템의 안전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아우토크립트가 정의하는 피지컬AI 보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분야에서 축적한 보안 기술과 글로벌 트랙레코드를 바이오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우토크립트는 차량 전자제어장치(ECU)에 적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의 국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양자컴퓨팅 시대에도 데이터 보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 기술로 장기 보관 정보의 비중이 높은 바이오 분야와도 높은 연관성을 가진다. 아우토크립트는 보안 설계를 출발점으로 바이오를 비롯한 다양한 피지컬 AI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동차 보안 영역에서 검증된 설계 단계 방법론이 바이오 헬스케어 플랫폼 보안 체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이라는 평가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