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소속 ‘나무호’ 피격 사건의 공격 주체를 이란산 대함미사일로 공식 판단했다.
27일 오후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나무호 사고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수거한 비행체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성을 확인했으며 부품에서 이란 제조사 각인으로 추정되는 문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 합동조사단의 분석에 따르면, 현장에서 수거된 불발탄 탄두는 이란의 대표적 대함미사일인 ‘누르(Noor)’ 또는 ‘카데르(Qader)’의 형상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색으로 도색된 기체 잔해 역시 누르 계열 미사일의 고유 도장 색상과 일치했다.
박 차관은 “전자기판 잔해물의 생산 연도가 약 20~30년 전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구형 누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나무호는 총 2기의 비행체 공격을 받았으며 첫 번째 탄두는 불발, 두 번째 탄두는 기폭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저녁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이번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엄중히 항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피격 사건에 대한 이란 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 확약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나무호는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 2기로부터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공격으로 선체 좌측 선미 외판이 폭 5m, 내부 깊이 7m가량 함몰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사건 직후인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국방 계열 전문가들을 현지에 급파해 조사를 벌였으며 15일 비행체 엔진 등 잔해물을 국내로 이송해 정밀 기술 분석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