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자리를 두고 격돌하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대전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첨단 산업 육성과 민생 경제 활성화 공약을 각각 발표하며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두 후보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경제 도시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세부 추진 전략과 민생 핵심 공약에서는 뚜렷한 시각 차를 드러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태정 후보는 단순한 연구 도시를 넘어 기술이 기업 경영과 시민 소득으로 직결되는 ‘첨단 경제도시’ 구축을 전면에 내걸었다. 특히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실증 인프라 중심도시 구현을 목표로 초대형 GPU 데이터센터 구축과 시장 직속 ‘AI 전략 총괄기구’ 신설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오랜 기간 정체됐던 AI 기반 안산 국방산업단지를 조속히 추진해 임기 내에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후보는 1조원 규모의 ‘대전형 시민성장펀드’ 조성도 함께 내걸었다. 기술혁신의 과실이 시민 자산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창업 및 사업화 도시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수치로는 유니콘 유망기업 30개와 첨단벤처기업 2000개를 육성하고 기술사업화 1000건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청년 정책으로는 교육, 일자리, 청년주택 5000호 공급을 연계한 ‘직(職)·주(住)·락(樂)’ 카드를 꺼내 들었다. 허 후보는 대전을 ‘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방산·에너지·제조(ABCDEF)’ 중심의 중부권 인재 양성 앵커 도시로 만들어 임기 내 75조원 규모의 대전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장우 후보는 과학기술 기반 글로벌 경제 과학수도를 완성을 선언했다. 특히 2030년까지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 상장사 100개를 달성, 시가총액 200조원에 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가 내세운 공약은 ‘7대 전략산업 기반의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이다. 기존 시정에서 집중했던 우주항공(Aerospace), 바이오헬스(Bio health), 반도체(Chips), 국방(Defense), 에너지(Energy)에 양자(Quantum)와 로봇(Robot)을 더한 ‘ABCDEQR’ 산업을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신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주기술혁신 글로벌 리더’ 마스터플랜 수립,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안산 첨단국방산단 및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4년간 6대 전략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해 기업 925개, 고용 3만5000명, 연 매출 35조원 규모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다”며 “기존 기반에 에너지를 더한 7대 전략산업으로 대전을 서울과 경쟁하는 G2 경제과학수도로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생 분야에서는 농가 소득 안정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 후보는 농업·임업인 공익수당을 연 100만원으로 확대 지급하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의 환급 혜택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미래 첨단산업 성장과 서민 경제 안정을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