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위기의 제주…위성곤의 ‘신속 처방’이냐, 문성유의 ‘구조 개혁’이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위기로 제주 지역 경제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제주지사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각기 다른 민생경제 해법을 제시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해 취임 직후 ‘즉각적인 재정·금융 투입’을 공약한 반면,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는 ‘투자청 설립’을 통한 산업 구조 개편과 ‘투자 중심의 경제 체질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위성곤 후보는 고유가·고물가로 이중고를 겪는 도민들을 위한 취임 직후 3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추가경정예산 즉시 추진을 약속했다. 유류비와 물류비, 항공료 직접 지원, 금융지원, 소액 민생 공사 조기 발주 등을 통해 가계와 소상공인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위 후보는 추경 통과 후 3개월 이내에 예산의 70% 이상을 신속히 집행하고, 이를 지역화폐나 전용 바우처 카드와 연계해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소상공인·자영업·관광·1차산업·소규모 건설업 등 5대 취약분야에 회생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용보증재단 출연금 확대를 위한 예산을 편성해 7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지자체 금융주치의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전문가 풀을 확보하는 등 단계적으로 제도적 기반과 거버너스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위 후보는 “고금리 장기화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매출 감소로 폐업률이 가중돼 소상공인의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주신용보증재단의 재원을 확대해 적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융 절벽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문성유 후보는 민생경제 회복과 더불어 근본적인 산업 구조 개편을 통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관광과 1차산업 중심의 제주 경제 구조는 외부 충격에 너무 취약하다고 진단하며, 그 결과 청년들이 기회를 찾아 제주를 떠나고 물가 상승과 에너지 비용 부담으로 도민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공약으로 문 후보는 ‘제주 투자청’ 설립을 제시했다. 투자청을 사령탑 삼아 해양·바이오·콘텐츠·디지털·에너지 등 5대 성장축별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지역별 혁신기업 200개를 집중 육성해 다극화된 경제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성장을 끝까지 책임지는 ‘투자 중심 경제시스템’으로 대전환하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리턴 제주 2030 및 청년 정착 패키지’도 내놓았다. 문 후보는 단기적인 지원금 지급 대신 교육부터 정착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형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현재 약 6700억원 수준의 신용보증 공급 규모를 임기 내 1조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자금 조달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대환대출 기회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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