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사고 브리핑… 손재일 대표 “책임·처벌 달게 받겠다”

-대전사업장장도 “작업 환경 안전치 못했다” 사죄

손재일(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폭발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손재일(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폭발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대표이사로서 어떤 책임과 처벌도 달게 받겠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번 머리를 숙였다. 그는 2일 대전 유성구청에서 열린 사고 관련 브리핑 이후 “피해 본 동료와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큰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도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이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회사는 사고를 막을 수 있을 만큼의 안전한 작업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타성과 관성에 젖어 기존 작업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수십 년 된 관행들을 따라 이행했던 게 실패의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며 사과했다.

 

가 사업장장은 브리핑에서 수차례 ‘반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전날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폭발이 발생한 세척 작업에 대해 “평소 위험한 작업으로는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노동조합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몸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로켓 추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쓰는 공구에 묻은 화약을 세척하다 벌어졌는데, 전날 사측은 “화약은 물에 닿으면 위험성이 사라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가 사업장장은 “덜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지 위험하지 않다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라면서 “좀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살피지 못해 반성을 깊게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당시 사용한 세척제와 관련해서도 “제품에 대한 안정성·폭발 위험 등을 확인하고 안전하고 판단되면 사용 허가를 한다”며 “그래서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부족하게 판단한 게 아닌가 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 투입돼 사망한 20대 비정규직 두 명에 대한 안전교육이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법적으로 준수된 교육을 이수해야 작업장에 출입시키고, 작업 표준에 의해 업무를 하게 구성돼 있다”며 “2018년, 2019년 사고 이후에 작업 전 30분간 안전 교육과 정비를 실시한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앞서 2018년 5월 충전공실에서 로켓 추진용기에 고체 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고, 9개월 뒤인 이듬해 2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진 바 있다.

 

가 사업장장은 “새롭고 진보된 기술을 받아들여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국방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써 다시 일어서야 하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새롭게 안전장치를 하도록 많은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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