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정체된 세종시의 자족 기능을 키울 치트키로 일제히 ‘인공지능(AI)’를 빼 들었다.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AI 특위 신설과 디지털 상권 혁신을 통한 ‘민생 경제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면,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는 AI 행정 혁신과 주 4일 근무제 정착을 통한 ‘도시 체질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상호 후보는 핵심 AI 공약으로 ‘AI 세종특별위원회’ 신설을 약속했다. 조 후보는 “시민의 선택을 받게 되면 구현모 전 KT 대표와 공동위원장을 맡아 세종 행정의 AI 전환과 관련 산업 유치 등을 추진하겠다”며 “세종시가 스마트시티를 넘어 AI 시티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후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선 확장성도 제시했다. AI 정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이를 수출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기존 스마트시티 구상과 로봇산업을 AI 기술과 긴밀하게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조 후보는 재정기반 확충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지방교부세 정률제 도입과 ▲적극적인 국비 유치 및 민자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LH 개발부담금 환수를 추진해 세종시 성장의 마중물로 삼고 ▲세종도시개발공사 설립을 통한 자체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렇게 확보한 재원을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 투자 재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더 이상의 지체는 세종의 성장을 늦추는 일”이라며 강한 추진력으로 행정수도 완성과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민호 후보는 ‘AI 혁신도시 세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도시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을 다졌다. 최 후보는 “행정수도는 단순히 중앙부처가 모여 있는 곳을 넘어, 대한민국 행정의 미래를 가장 먼저 구현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AI를 활용해 시민들의 시간과 행정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 공약의 가장 큰 특징은 AI를 통한 업무혁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주 4일 근무제 정착’이다. 인허가, 민원, 교통, 환경, 안전 분야에 AI 행정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도시관리 체계까지 확대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자족경제 확대를 위한 밑그림도 제시했다. 최 후보는 “이제 세종은 산업과 소비, 일자리와 생활이 함께 살아 움직이는 자족도시로 전환해야 한다”며 AI·데이터·모빌리티·스마트행정 산업 중심의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확대를 약속했다. 아울러 정원도시박람회와 관광·문화산업, 상권 활성화를 연계해 도시의 성장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놓았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