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미·이란간 협상 교착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에 153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장중 1520원대 초반과 후반을 오가며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1530원대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3월 31일(1530.1원) 이후 두 달여 만여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 1500.8원을 기록하며 1500원선을 넘어선 이후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환위기였던 1997년 12월 말부터 1998년 3월 초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뒤 최장기간이다.
미국과 이란은 군사적 무력 시위를 벌이며 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살아났다.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한 모습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가 환율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조15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9523억원, 1조809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19거래일 연속 팔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9% 내린 99.44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USD)는 전날보다 0.14% 오른 1537.10, 일본 엔화(100엔당)는 0.23% 상승한 961.59에 거래됐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