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일 브로드컴발 반도체 조정,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지속, 환율 상승 등에 밀리며 6%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닥 역시 4% 넘게 떨어지며 장중 ‘천스닥’이 붕괴되는 등 검은 금요일의 공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5일(-6.12%) 이후 약 3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3.66% 내린 8323.20으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낙폭을 확대하면서 저점을 낮췄다. 오전 9시 8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수는 오전 10시 18분엔 6.96% 내린 8038.10까지 밀렸다. 지수가 8100선 밑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날 각각 6.40%, 9.02%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인공지능(AI) 매출이 시장 예상치인 172억 달러를 밑도는 160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대형주 쏠림 심화로 인한 변동성 확대도 이날 한국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외국인은 20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5387억원, 942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4조223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47.29포인트(4.50%) 내린 1002.44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 넘게 하락해 3개월 만에 1000포인트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9.4원 오른 1539.1원을 나타낸 것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