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9천피 턱밑서 8100대로 내려앉은 코스피…추가 조정 VS 반등, 지수 향방은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이번 주 초 9000선 턱밑까지 고점을 높였던 코스피가 주 막판 반도체 약세와 환율 부담 등이 겹치며 8100대로 밀려난 채 장을 마쳤다. 이에 다음주(8~12일) 코스피가 추가 조정을 이어갈지, 반등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478.82포인트(5.54%) 빠진 8160.59로 주간 장을 마쳤다. 전주 대비로는 315.56포인트(3.72%) 내렸다.

 

반도체 대형주 삼성전자(-6.40%)가 32만9000원, SK하이닉스(-9.92%)는 207만원으로 각각 주저앉았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인공지능(AI) 칩 매출 전망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데 따른 미국 반도체주 약세 소식이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에도 찬물을 끼얹은 걸로 보인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40원에 바짝 다가선 데다 단기 급등으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는 거세졌다. 외국인은 최근 20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기간 70조원이 넘는 순매도 폭탄을 던졌다.

 

같은날 코스닥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47.29포인트(4.50%) 내린 1002.44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 대비로는 72.36포인트(6.73%) 하락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란 대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수급 관점에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자금 유출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그러나 과거 대형 기업공개(IPO) 사례에서 주가는 결국 당시 시장 상황과 기업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였다”며 “AI 레이스의 본질은 AI 인프라란 점을 고려할 때, AI 인프라 관련주의 주도주 지위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물가와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 실적 모멘텀 공백기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다 이달 중순 이후 2분기 어닝 시즌에 다가서면서 실적 모멘텀이 다시 강화될 걸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상준 연구원은 이같이 밝히면서 “최근 알파벳이 AI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8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은 AI 레이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한국의 AI 인프라 투자 수혜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도 아직 추세 훼손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을 내놨다.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이 나타났지만, 이는 AI 수요 둔화보다는 높아진 기대치 대비 가이던스 상향 폭이 부족했던 데 따른 실망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알파벳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설비투자(Capex) 확대는 AI 인프라 투자의 장기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재원 연구원은 “AI 서비스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하는 환경이 이어진다면 고대역폭 메모리(HBM), AI 서버, 전력 인프라 등 한국 밸류체인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9.4% 증가하며 2분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이에 대해 “메모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효과까지 감안하면, 7월 실적 발표 이후 주당순이익(EPS) 재상향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며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