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코리아, Go SK, Go LG, Go 네이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삼소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깐부 회동’을 가진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이날 오후 6시 52분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연이어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약속 장소에 등장했다.
이들이 환담을 나누던 중 오후 7시 9분쯤 인파의 환호성 속에 황 CEO가 탄 검정색 세단이 가게 앞에 도착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에 흰 바지, 스니커즈 차림의 황 CEO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며 빠르게 가게로 들어섰다.
기다리던 이들이 모두 일어나 밝게 웃으며 황 CEO와 악수했다. 인사를 마친 뒤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를 섞은 일명 ‘테슬라’로 건배를 나누며 식사가 시작됐다.
황 CEO가 일행들에게 맥주를 따라주며 연신 잔을 부딪혔고, 깻잎을 손에 든 채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다만 한국식 고기쌈 문화에 익숙지 않은 듯 쌈을 한 입에 넣지 않고 베어먹는 모습도 보였다. 옆에 앉은 이해진 의장이 쌈 싸먹는 법을 설명해주자 깻잎에 김치, 파채와 함께 삼겹살을 얹어 먹는 모습이었다.
1978년생으로 가장 젊은 구 회장은 집게와 가위를 들고 직접 고기를 굽고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휴지를 챙기는 등 모임 내내 막내 역할을 수행했다.
식사의 흥이 고조되자 가게 사장이 카스 맥주에 소주를 따른 뒤 숟가락을 컵에 치면서 폭탄주를 제조해줬다. 이를 보고 즐거워하던 황 CEO도 이내 이를 따라 잔에 숟가락을 치면서 폭탄주를 만들었다.
황 CEO는 잔을 높게 들고 건배사로 “Go 코리아, Go SK, Go LG, Go 네이버!”라고 외치기도 했다.
황 회장의 인기는 뜨거웠다. 식사 중 자신을 찾는 손님들이 줄을 서자 기념 사진을 찍어주느라 한동안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식당 밖에서 자신들을 기다리는 시민과 취재진에게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모티브로 한 과자 ‘HBM칩’을 나눠줬다.
황 CEO는 취재진에 “한국에 온 것은 비즈니스가 폭발적이기(booming) 때문”이라며 “한국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큰 선물로 엔비디아의 4가지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며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개인용 AI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로봇 전용 AI컴퓨터 젯슨 토르를 소개했다.
황 CEO는 또 엔비디아가 한국 AI 기술센터 설립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AI 연구 엔지니어, 로봇 공학자들을 채용 중이며 이들은 우리의 모든 동료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와 일행은 1차 자리를 파한 후 인근의 노래방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