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의 무게 중심이 메모리 반도체 중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가 대만 GTC 타이베이 2026과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치고 4박 5일간 한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 26만장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은 약 7개월 만의 재방문으로 후속 행보로 읽힌다.
황 CEO는 2024년 “AI의 다음 물결은 피지컬 AI”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일 대만에서는 “로보틱스(휴머노이드·피지컬 AI)가 한국과의 다음 협력의 축”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서울 근무 조건으로 AI 기술센터 소속 피지컬 AI 담당 솔루션 아키텍트 채용 공고를 내면서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국내 로봇시장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지난해 29억2000만달러에서 2030년 152억6000만달러(약 23조원)로 성장해 연평균 39.2%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로봇 시장은 지난해 1억1260만달러에서 2030년 5억835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로 확대되며 연평균 39.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코스피 직접 수혜주로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휴머노이드 로봇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전자 ▲AI 기판은 삼성전기, LG이노텍 ▲AI 솔루션은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LG씨엔에스 등이 꼽힌다.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1일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가 30% 안팎 급등한 것을 비롯해 LG씨엔에스, 삼성SDS, NAVER, LG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을 편입한 ETF도 동반 상승세가 예상된다. 투자자들 역시 기존 로봇 ETF를 넘어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테마 집중하는 모습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5일 기준 국내 ETF 1137종의 순자산 총액은 512조5500억원으로, 한 달 새 60조3700억원이나 불어났다. 로봇·휴머노이드·피지컬AI ETF는 총 16종으로 순자산은 1조6040억원이다.
이 중 최근 상장한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총 7113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전체 순유입액의 44%를 차지했다. KODEX 로봇액티브(3749억원),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1172억원),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979억원) 순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KODEX 로봇액티브의 한 달 수익률은 25.45%로 가장 높았다.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19.24%),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18.11%),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17.72%),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16.98) 순으로 수익을 거두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권은 “한국은 AI 인프라에 최적화된 산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엔비디아 입장에서 한국 기업과의 AI 부문 전방위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휴머노이드는 국내 피지컬 AI 산업을 함께 이끄는 두 개의 핵심 축”이라며 “피지컬 AI 작동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반도체가 필수이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제조 플랫폼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