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호조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6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와 미국채, 금값이 동반 급락했다. 특히 반도체주는 크게 하락하며 하루 만에 약 1조3000억(약 2026조원)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8만명 증가를 내다본 전문가 예상치보다 상회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반도체 칩 제조사와 메모리 업체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3.25%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 메모리 업체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인텔, AMD, 램 리서치 등 반도체 종목 전반이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3% 급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실적 실망을 안겼던 브로드컴은 전날 12.6%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7.92%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강화에 미국채 투매가 이어졌고,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30년물 금리는 이날 각각 상승해 심리적 저항선인 4.5%와 5.0%를 돌파했다.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4.16%로, 전장보다 0.11%포인트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확률을 하루 전 약 50%에서 이날 약 70%로 높여 반영했다. 국제 금값은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에 8월 인도분 금 선물이 3.1% 내린 온스당 4365.3달러에 거래됐다. 연초 수준으로 떨어지며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금은 올해 초 온스당 5500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마감 무렵 0.67% 오른 100.8이었다. 달러 인덱스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2개월 만이다.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선물은 2.0% 내린 배럴당 93.09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7% 하락한 배럴당 90.54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