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적극 육성해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LG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합친 파주 AI 데이터센터가 목표 달성의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경기 파주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차세대 AI 인프라 전략을 공개했다. AI 작업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지며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과 변동성이 커지고 발열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 AIDC 구축까지 수 년이 걸려 AI 인프라 수요와 공급 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표준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 공법을 도입한다. 주요 설비를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함으로써 구축 기간을 기존 대비 수 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다. 현재 건설 중인 파주 AIDC에도 해당 방식을 적용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평촌 1·2센터까지 포함해 수도권 내 최대 수준의 전력 인프라를 확보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0㎿(메가와트) 전력 공급이 확정됐다. 자체 구축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 및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해 DBO(설계·구축·운영) 기반 맞춤형 공급을 병행함으로써 급증하는 AI 전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고밀도 그래픽처리장치(GPU) 환경에 최적화된 차세대 냉각 기술도 차별점이다.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하이퍼스케일급 중 처음으로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액체냉각 기술은 자체 실증 결과 기존 공기냉각 방식 대비 약 24%의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로봇을 활용해 24시간 365일 건물의 온·습도, 누수, 먼지 등을 확인하고 외곽 부지를 모니터링해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역량을 통합해 ‘AI 팩토리 오퍼레이터’로 도약할 계획이다.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서버 공간을 임대하는 수준을 넘어 GPU 자원 관리와 전력, 냉각 등 모든 요소를 공장처럼 통합 운영하는 인프라 사업자가 되겠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설비, 배터리, 전력 설비 등 주요 장비가 ‘One LG’ 생태계를 기반으로 구축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는 냉각 설비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공급한다. LS일렉트릭과는 고전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장비를 통합 운영하는 AI 기반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 시스템(DCIM)도 자체 개발 중이다.
이러한 차세대 전략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누적 AI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5조원을 달성하고, 연평균 매출을 약 15~20%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 달성의 중심에는 연면적 약 15만㎡(축구장 약 21.3배)에 달하는 파주 AI 데이터센터가 있다. 이미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1동은 모든 계약이 끝나 완판 상태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은 “AI 인프라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며 “최초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자로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AI 산업의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