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럭스가 최근 설립한 스마트팩토리 전문 자회사 아이팹(AIFAB)을 통해 ㈜오라컴(대표 정태국)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9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국내외 드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양산 체계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검증된 제조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그룹 내부로 내재화하는 데 있다. 드론은 소형·고집적 부품을 정밀하게 조립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제조 공정의 자동화 수준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에 에이럭스는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과의 강력한 결합을 선택했다.
최근 드론은 취미 및 촬영용을 넘어 산업 점검, 물류, 보안, 국방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균일한 품질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럭스는 제조 역량을 외부에 의존할 경우 급증하는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고 품질 및 원가 관리에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100% 자회사인 아이팹을 통해 오라컴을 인수하는 구조를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제조 거점을 그룹 내부에 확보하는 동시에 오라컴의 독립적인 사업과 연구개발 역량은 유지·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다인 에이럭스 대표는 "오라컴 인수는 그룹 제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드론을 비롯한 다양한 고정밀 제품군에 적용할 수 있는 생산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라컴은 2001년 설립 이후 경기 평택에 본사와 생산시설,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해온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이다. 약 5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반도체 장비 및 전기차 부품 제조 분야에서 오랜 기간 기술력과 생산 신뢰성을 축적해 왔다.
특히 고기능 PCBA(인쇄회로기판 조립품)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와이씨, 테슬라, LG마그넷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용 PCBA 생산 과정에서 요구되는 초정밀 조립과 엄격한 품질관리를 수행하며 0402 칩, 0.3피치 커넥터급 부품을 다루는 공정 기술과 품질 데이터를 확보했다.
오라컴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은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품질 편차, 불량 검출, 인력 의존 공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체 개발됐다. 외부 솔루션을 단순 도입한 것이 아니라 실제 생산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구축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표 솔루션인 '스마트로랙(SMARTO RACK)'은 SMD 릴 자재의 입출고와 공급, 이력 관리를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생산 설비와 MES를 연동해 자재 공급을 자동화하고 재고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PCB 임피던스 측정을 자동화한 검사 장비와 SMT 투입부터 검사·포장까지 무인화한 통합 생산 시스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라컴은 이러한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품질 개선 성과를 확보했으며 제조 자동화 분야에서 국내외 2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ISO 9001, ISO 14001, IATF 16949, TL 9000 등 글로벌 품질 인증과 MAIN-BIZ, INNO-BIZ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에이럭스는 오라컴이 축적해 온 고정밀 PCBA 생산 기술과 무인 자동화 역량을 드론 제조 공정에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오라컴 역시 군용 및 산업용 드론용 PCBA 양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 간 시너지가 빠르게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에이럭스가 드론 시장 확대에 대비해 제조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며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실제 제조 현장에서 검증한 기업을 그룹 내로 편입한 만큼 통합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