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구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의 업무가 일주일째 사실상 마비됐다.
10일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들은 공동 호소문을 내고 “지난 5일부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집회로 경기장 출입구 전체가 막혔다”며 “집회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이로 인해 아무런 관련 없는 체육단체들의 일할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들에 따르면 시위대의 출입 통제로 인해 소속 직원들의 정상적인 출퇴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들은 “일부 직원은 신분증과 소지품을 수색당하거나 시위대의 욕설에 노출됐고, 지난 금요일에는 내부에 있던 직원들이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사태 해결을 위한 시도도 잇따라 무산됐다. 단체들은 지난 9일 오후 현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위대 100여 명에 가로막혔고, 10일 오전 경찰 입회하에 진행된 협의마저 결렬됐다. 정오 무렵 금융 업무에 필수적인 OTP와 법인카드, 인감도장 반출을 요청했으나 이 역시 시위대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국가자격시험 운영, 국제대회 출전 준비, 국민체육진흥 관련 각종 사업 등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세금 납부는 물론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수당 집행도 묶여 있어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체육단체들은 “참정권만큼 국민이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와 행복권도 소중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입주 단체와의 면담에 응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사태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