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테슬라, ‘영포티 카’ 이미지 굳히기

 

테슬라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0대 소비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최근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사이 40~49세 개인 소비자의 수입 세단·SUV 등록 대수는 총 2만5455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9889대를 기록해 전체의 38.8%를 차지했다. 40대 수입차 개인 구매자 10명 중 4명 가까이가 테슬라를 선택한 셈이다.

 

 

테슬라의 존재감은 월별 흐름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40~49세 개인 세단·SUV 기준 테슬라 등록 대수는 1월 257대에 그쳤지만 2월 2502대, 3월 3436대, 4월 3694대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1월 7.1%에서 2월 39.5%, 3월 43.2%, 4월 48.9%까지 뛰었다. 4월만 놓고 보면 40대 개인 수입차 구매자 두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테슬라를 고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전기차 판매 증가가 아니라, 테슬라의 소비 이미지가 40대와 맞물린 결과로 본다. 40대는 구매력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동시에 가족 이동, 출퇴근, 장거리 운행, 자녀 동승 등 자동차 사용 목적이 복합적으로 바뀌는 시기다. 다만 스스로를 전통적인 중년 소비층으로 규정하길 원하지 않는다. 실용성은 필요하지만 ‘아빠차’ 이미지는 부담스럽고, 합리성을 말하면서도 젊어 보이는 선택에는 민감하다.

 

 

테슬라가 파고든 지점이 바로 여기다. 테슬라는 고급 세단의 권위나 독일차식 품격 대신 전기차, 소프트웨어, 간결한 디자인, 충전 생태계라는 이미지를 앞세운다. 차를 고르는 이유는 실용성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낡아 보이지 않는 선택’이라는 상징성도 함께 따라온다. 40대가 테슬라를 선택하는 배경에 이른바 ‘영포티’ 감성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테슬라는 세단보다 SUV를 포함한 시장에서 힘이 크게 나타난다. 40~49세 개인 세단 기준 테슬라 등록 대수는 2035대였지만, 세단·SUV 합산 기준으로는 9889대까지 늘었다. 증가분만 7854대다. 40대 소비자가 테슬라를 단순한 전기 세단 브랜드가 아니라 가족용 SUV와 젊은 이미지가 결합된 브랜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영포티 카’라는 표현도 이 대목에서 나온다. 40대는 더 이상 중후한 세단만을 성공의 상징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전통보다 새로움을 중시하고, 기계적 완성도 못지않게 소프트웨어 경험과 화면 속 감각을 본다. 가족을 태울 공간은 필요하지만, 그 선택이 생활감으로만 읽히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테슬라는 이 모순된 욕망을 비교적 세련된 상품 이미지로 포장했다.

 

 

물론 테슬라의 인기가 모든 소비자에게 같은 의미로 읽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합리적인 전기 SUV이고, 누군가에게는 미래지향적 브랜드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젊어 보이고 싶은 40대의 선택지다. 중요한 것은 KAIDA 통계상 이 이미지 소비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테슬라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0대를 가장 효과적으로 붙잡은 브랜드가 됐다. 최근 숫자로 증명된 수치는 단순한 판매 성적을 넘어선다. 테슬라가 전기차 브랜드를 넘어 ‘영포티의 차’라는 소비 키워드를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40대는 구매력과 가족 수요, 신기술 수용성이 동시에 맞물리는 연령대”라며 “테슬라는 전기차의 실용성과 젊은 이미지를 함께 앞세워 40대 소비층에서 강한 존재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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