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아래에서 단단한 혹이 만져질 경우 지방종이나 표피낭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어쩌면 ‘모기질종’일 수도 있다.
모기질종(Pilomatricoma)은 모낭의 기질 세포에서 발생하는 양성 피부종양이다. 석회화 상피종(Calcifying Epithelioma of Malherbe)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소아와 청소년에게 발생하지만 성인에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대부분 양성 경과를 보인다.
대표적인 특징은 피부 아래 만져지는 단단한 결절이다. 크기는 보통 0.5~3cm 정도이며, 내부 석회화로 인해 돌처럼 단단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얼굴과 목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귀 주변, 팔, 어깨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피부색은 정상인 경우도 있지만 붉거나 푸른빛을 띠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낭 기질 세포의 이상 증식과 β-catenin 유전자 변이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통증은 없지만 염증이 생기면 압통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신체 진찰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초음파에서는 비교적 명확한 경계와 내부 석회화 소견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최종 진단은 병리조직검사로 확정되며, 유령세포(Ghost Cell)와 석회화 소견이 특징적으로 확인된다.
치료는 수술적 절제가 원칙이다. 약물이나 주사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우며, 재발을 줄이기 위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질종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드물고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거나 피부 변색, 미용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진단 후 제거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 재발률은 낮지만 종양 일부가 남아 있을 경우 재발할 수 있다. 또한 매우 드물게 악성 형태(Pilomatrix Carcinoma)가 보고된 바 있으나 일반적인 모기질종이 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김환익 큐브성형외과 원장은 “얼굴이나 목 부위에 단단한 결절이 지속되거나 크기 변화가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피부색 변화나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이미지] 큐브성형외과 김환익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