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훈풍 부는 보험업계…주요 매물 인수전 본격화

KDB생명 본사 전경. KDB생명 제공
 KDB생명 본사 전경. KDB생명 제공

과거 매각에 실패했던 보험사들이 재차 M&A 시장에 나오면서 원매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KDB생명, 예별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주요 매물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몸값이 현실화되면서, 대형 금융사들이 잇따라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KDB생명 예비입찰에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외에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이 참여했다.

 

앞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 이후 여섯차례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당시 하나금융, JC파트너스,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매번 좌절됐다. 특히 2022년에는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막판 협상까지 진행으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으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매각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건전성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서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력을 보강했으며 최근 KDB생명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165.2%에서 연말 기준 205.7%로 상승했다. 자본 확충 등으로 건전성 지표가 일부 개선되면서 대형 원매자들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곱번째 매각 시도에 돌입한 예별손보 역시 매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공개매각 당시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만 단독 응찰해 유효경쟁 성립 불가로 유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매각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한투뿐만 아니라 태광그룹 계열 흥국화재, 교보생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가 인수자 측에 최대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줄어든 점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규제 불확실성을 털어내며 급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후 올해 초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으나 부실자산 처분 및 조직 운영 개선의 구체성 부족 등을 이유로 불승인 통보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보완을 거쳐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받으며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

 

체질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보험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112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핵심 보종인 장기보장성보험의 원수보험료도 641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과거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던 매각 가격이 최근 1조원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원매자들의 인수 부담을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자본력 보강과 지표 개선 등으로 입찰 참여사가 늘었다”며 “다만 실사 과정과 최종 가격 협상 등의 변수가 남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