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려도 원유 정상화는 언제쯤?

호르무즈 해협. 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종전 수순에 들어갔지만 국내 원유 수급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가시화됐지만 기뢰 제거와 통항 안전성 검증, 선박 운항 재개까지 시차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그동안 비중동산 원유 도입을 확대하며 공급망을 다변화해 왔다. 이에 따라 8월까지 필요한 원유 물량은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나프타와 액화천연가스(LNG)도 대체 도입선을 확보하면서 수급 불안은 완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동산 원유 도입이 곧바로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묶였던 선박이 이동하려면 안전 확인 절차가 필요하고, 한국에서 중동까지 유조선을 다시 보내 원유를 싣고 돌아오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당분간 비중동산 원유 도입과 공급선 다변화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전쟁 종료 합의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와 국내 석유가격 영향을 함께 살펴본 뒤 출구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고가격제를 곧바로 폐지할 경우 그동안 억제됐던 가격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흐름과 국내 물가 영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단계적 폐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LNG 수급 안정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정부는 카타르와 LNG 및 콘덴세이트 우선 공급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대체 공급망을 통해 연말까지 필요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중동 긴장 완화가 원유 확보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상 물류와 에너지 거래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국내 에너지 수급 정책은 안정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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