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폭염에 온열질환 속출…잠실 개표소 시위대, 야간엔 ‘흉기 자해’ 충격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사진=뉴시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사진=뉴시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서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4일 차에 접어들었다.

 

1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000여 명의 시위 참가자가 집결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동시간대 올림픽공원 일대 체류 인원은 1만~1만2000명 수준으로, 이 중 60대 이상이 26.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현장 참가자들은 온열질환과의 사투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양산과 팔토시를 착용한 채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파라솔과 텐트를 설치해 더위를 피했다.

 

장기화된 폭염으로 현장 의료부스에는 환자가 발길이 이어졌다. 현장 의료부스 관계자는 “화상이나 온열 증상으로 찾는 분들이 많아,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 진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켓 제작 부스에서 만난 한 여성 참가자는 “하루 종일 볕에 노출돼 화상을 입었지만, 쿨시트와 팔토시로 버티며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 내부 공지방에도 “일광화상 및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니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및 여야 의원들과 시위대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던 지난 16~17일과 달리 이날 낮 동안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대치가 이어졌다.

 

그러나 해가 진 이후 밤샘 농성이 시작되면 분위기는 급변한다. 전날 밤에는 현장에서 위험천만한 자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 24분께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흉기로 자신의 오른팔을 자해한 30대 남성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시위 현장에서 흉기를 꺼내 들어 주변 시민들에게 공포심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 기동대원이 즉각 흉기를 빼앗아 제압한 뒤 A씨를 구급대에 인계했다.

 

경찰은 이날도 기동대 4개 중대(약 400명)를 현장에 투입해 개표소 주변 안전 관리와 야간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