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발효로 해협 통항이 재개된 지 이틀 만이다.
20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란군 통합 지휘기구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명백한 신의성실 원칙 위반과 약속 불이행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한 폐쇄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종전 MOU 제1조 불이행을 들었다. 지난 17일 체결된 MOU 제1조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은 MOU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공습을 이어가며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일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했으나, 20일 오전 헤즈볼라의 선제공격을 이유로 레바논 남부에 다시 공습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은 미국이 이를 묵인하거나 사실상 사주했다며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번 조치는 적들의 공약 불이행에 대한 첫 번째 단계의 대응”이라며 “침략이 계속될 경우 적들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강제하기 위한 다음 단계 조치도 계획해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