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무릎 통증 심해지는 이유… 퇴행성 관절염 환자 주의보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기후와 함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대기압의 변화로 인해 만성적인 무릎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과 경직감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대다수의 환자들이 이를 단순한 계절 변화에 따른 뼈마디 저림으로 여겨 방치하곤 하지만,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치료를 미루면 관절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관절 내부의 압력은 외부 기압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장마철처럼 대기압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관절 내·외부의 압력 차이로 인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 조직이 미세하게 팽창하면서 주변 신경을 자극해 통증과 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여기에 습도가 높아지면 체내 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관절 부위의 부종과 통증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심해지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무릎이 뻣뻣해지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무릎 주변이 붓고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 자가 진단으로 소염진통제만 과도하게 복용하거나 파스에만 의존하는 경우다. 이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가릴 뿐, 연골의 마모와 관절 변형이라는 기저 질환의 진행을 막지 못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초기 통증 상태에서 적절한 의학적 조치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관절 연골의 손상이 가속화되어 관절 간격이 점차 좁아지고 다리가 외형적으로 변형될 위험이 크다. 만성적인 관절 손상은 통증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로 이어져 하체 근력 약화 및 전신 건강 저하 등 장기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초기 단계에서 전문적인 검진을 통해 정확한 관절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진단은 일차적으로 방사선(X-ray) 검사와 의사의 진찰을 통해 이뤄진다. 필요에 따라 연골과 인대의 정밀한 손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가 시행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부터 관절 수술에 이르기까지 대처법이 판이하게 다르므로 임의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또한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더라도 의사의 처방에 따른 치료 과정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장마철 무릎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실내 환경 관리가 필수적이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해 관절이 자극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 바람이 무릎 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통증이 있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내 스트레칭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의 근력을 유지해야 한다.

 

김기봉 현대유비스병원 원장은 "많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장마철에 심해지는 무릎 통증을 단순한 날씨 탓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만, 관절 손상을 막는 핵심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데 있다"며 "덥고 습한 날씨에는 관절 내 환경이 취약해지기 쉬우므로 통증이나 부종이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객관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행성 관절염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인 만큼 증상이 다소 호전되었다고 해서 임의로 치료나 관리를 중단해서는 안 되며, 꾸준히 치료 과정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상 속 올바른 실내 환경 준수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관절의 건강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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