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훈풍에 ‘9천피’ 턱밑…환율 급등·외인 이탈은 ‘걸림돌’

코스피가 전 거래일(8471.02)보다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에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09.31)보다 21.50포인트(2.36%) 하락한 887.81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8471.02)보다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에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09.31)보다 21.50포인트(2.36%) 하락한 887.81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코스피가 25일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장중 9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개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과 외국인 자금 유출은 여전히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마이크론 실적에 반도체주 급등…매수 사이드카 발동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74% 오른 8703.42로 출발해 장중 한때 9034.36까지 치솟으며 9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결국 5.42% 상승한 8930.3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 상승을 견인한 동력은 반도체주였다. 간밤 뉴욕증시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국내 증시의 도화선이 됐다. 마이크론의 올해 3분기(3~5월) 매출은 414억5600만 달러(약 64조원)로, 직전 분기 대비 74%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4.5배 급증했다. 이는 마이크론 자체 가이던스(약 335억달러)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실적이다.

 

마이크론발 훈풍에 개인은 반도체주를 대거 쇼핑하며 지수를 가파르게 밀어 올렸다. 특히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가 장중 5%, SK하이닉스가 13% 가까이 폭등하면서 장중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수가 단숨에 과열되면서 이날 오전 9시 7분쯤 코스피200 선물지수 급등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환율, 2거래일 연속 1540원대 마감…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다만 반도체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불안과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여전한 불씨로 남아있는 모습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48.9원까지 급등한 뒤 전일 대비 0.7원 오른 1542.7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1540원을 돌파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154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미 연준이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환율을 끌어올리는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여전히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 기조가 쉽게 꺾이기는 어렵다”며 “수입업체 결제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역외 커스터디 매수 역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 역시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달러 환전 수요로 이어지며 환율을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5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4조400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31조원어치를 던졌다. 특히 매도세는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5월 37조원, 6월 29조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비중 축소 기조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론발 호재에 따른 반도체 중심의 반등세가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로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의 추가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부각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하면서 외국인의 코스피 자금 이탈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리밸런싱성 자금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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