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값 급등에 수요 위축까지…삼성전자 DX부문 분기 첫 적자

전분기 대비 매출 4.7조 감소…영업손실은 0.8조
프리미엄 판매 전략·AI 에이전틱 경험 차별화로 돌파구 모색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DX부문 사장이 지난 22일 영국 런던 올드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 Z 폴드8·갤럭시 Z 플립8’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에서 모바일·가전·TV 등 세트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800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분기 기준으로 첫 적자를 냈다. 메모리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사실상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이끈 것인 만큼 DX부문으로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DX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조7000억원 줄었다. 2분기엔 흑자도 내지 못했다. DX부문은 지난 1분기 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분기엔 8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DX부문 산하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와 비디오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 모두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 데 실패한 것이다.

 

 우선 스마트폰이 주력인 MX·NW사업부는 올해 2분기 33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7000억원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갤럭시 S26 시리즈 중심의 견조한 플래그십 수요 및 갤럭시 A시리즈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은 성장했다”면서도 “부품 원가 상승 등 글로벌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 확대로 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TV와 가전을 판매하는 VD·DA사업부의 매출은 14조5000억원, 영업손실액은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전에 견줘 매출은 고작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분기 2000억원 흑자에서 2분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VD사업부는 원가 상승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지만 스포츠 이벤트 수요 선점으로 전년 대비로는 매출 및 실적이 성장했다”면서 “DA사업부는 에어컨 성수기 대응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으나 원가 상승 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고 전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OLED TV ‘S95H’. 삼성전자 제공

 

 메모리 슈퍼사이클 속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반면, 세트 부문은 부품 가격 인상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전략 강화, 인공지능(AI) 에이전틱 경험 차별화 등을 내세워 위기 돌파에 나선다는 각오다. 우선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 S26 시리즈 및 갤럭시Z8 시리즈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이 지속하며 하반기에도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유지하고, 하반기 출시하는 프리미엄 제품인 신규 폴더블 제품과 갤럭시 워치9 및 워치 울트라2 등을 성공적으로 판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메모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요 둔화로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할 것으로 봤다.

 

 TV사업에선 AI 에이전틱 경험 차별화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이원진 사장을 VD사업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리더십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AI TV를 기반으로 서비스 비즈니스로의 시장 변화와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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