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경기지역 내 야외 건설 현장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자체의 현장 안전 관리 감독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평택시의 한 야외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외국인 남성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직장 동료에게 발견돼 즉시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이튿날인 27일 끝내 숨졌다. 당국은 A씨의 사망 원인을 열사병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염대책기간이 시작된 지난 5월 15일부터 현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343명으로 집계됐다. 증상별로는 ▲열탈진이 2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경련 48명 ▲열사병 45명 ▲열실신 39명 ▲기타 1명 순이었다.
특히 기온이 급상승한 최근 일주일간 피해가 집중됐다. 일별 온열질환자 수는 22일 2명, 23일 9명, 24일 5명에서 25일 14명으로 늘어난 뒤,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연속 매일 15~16명대의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해당 통계는 도내 93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질병관리청 공식 수치다.
현재 고양, 남양주, 평택, 파주, 여주 등 도내 주요 시·군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며, 그 외 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경기도는 폭염 특보가 확대됨에 따라 지난 24일 오후 6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도 관계자는 “무더위쉼터 8700여 곳과 이동노동자 쉼터 35곳, 그늘막 2만1929개소를 운영하는 한편, 옥외 근로자와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현장 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